보라빛 덤불이 우거지고
네모난 자물쇠가 잠긴 장소
무너질 듯한 건물 지하에
들어선 내가 발견한 쪽지
퍼즐을 풀어야 나갈 수 있다고
출굴 찾는 손엔 상처만이
한쪽의 관절인형들이 말을 걸어와
너도 금방 동료가 될거야
나는 울어재낄 기운조차 뺏기고
방탈출의 실패자가 됐지
보라빛 덤불이 우거지고
네모난 자물쇠가 잠긴 장소
새로운 손님은 29세 존슨
인테리어에 잔뜩 매료된듯
주변을 둘러보곤 말했지
자주 찾고 싶은 곳이에요
벗어날 수 있다면 말이에요
당신이 저지른 일을 나는 알고 있어
비오는 뒷산에 묻은 반지
그 손가락을 주워온 게 불과 일년 전
찬장 속 그것과 눈을 마주쳐
나는 세상을 하직하는 일을 돕는 사자
여러분을 신의 곁으로 보내주지
작은 던전을 용케 찾는 이들은
마지막 게임을 한참 즐기고 난 후에
새장에서 지내게 되지
어떤 후회라도 있다면 전부 떠나보내
생각할 능력조차 포기한 채
아름다운 것들로만 둘러싸여
남은 생을 마저 보내